방사능에 노출되면 요오드가 왜 도움이 될까? (아이오딘 알약 / 포비돈)

요즘 러시아가 핵전쟁을 대비해 요오드를 사모으고 있다는 뉴스가 종종 들리는데, 핵전쟁에 웬 요오드인가 궁금하셨죠? 오늘은 방사능에 노출되었을 때 요오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그런 요오드를 포함하고 있는 요오드 정제나 포비돈에 대해서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핵전쟁과 요오드는 무슨 관계가 있나요?

원자력 발전이나 핵폭탄은 핵 분열 과정에서 발생되는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거나 폭발하는 힘으로 이용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핵분열 과정에서 질량수가 90-100 사이, 그리고 130-140 사이인 원자들이 많이 생성되는데, 그중 하나가 방사성 요오드 (아이오딘)입니다.

방사능에 노출되었을 때에는 이러한 방사성 요오드는 호흡하는 공기, 음식물, 음료 등을 통해 체내 흡수가 되며, 갑상선에 축적이 이루어집니다. (요오드와 아이오딘은 모두 원소 iodine을 의미하는 말이며, 과거에는 요오드라고 불렀으나 최근 교과 과정에서는 아이오딘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이러한 방사성 아이오딘의 갑상선 축적을 막을 수 있는 약이 바로 아이오딘 알약 (KI, 아이오딘화 칼륨)입니다. 이 아이오딘 정제는 방사선 노출 전, 후 1-2시간 이내에 복용하는 경우 방사성 아이오딘 대신 갑상선에 먼저 축적이 됩니다. 그럼으로 해서 방사성 아이오딘은 인체 내에 축적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설되는 결과를 가져와, 방사능의 인체 축적을 막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아이오딘 알약은 약국에 파나요?

이러한 아이오딘 정제는 현재 한국에서는 판매되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FDA 에서 허가한 정제, 액체 형태의 제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오딘 알약은 방사선 노출 시 갑상선암이나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방사선 노출에 의한 고위험군인 유아, 소아, 임부 및 수유부에서는 방사선 피폭 시 아이오딘 정제로 치료가 권장됩니다.

하지만 아이오딘 알약은 지속시간이 24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으므로, 방사선 노출이 되지 않을 때까지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오딘 알약에 포함된 아이오딘 양은 인체의 1일 요구량의 수십 배 이상이므로 장기적으로 복용 시 부작용이 동반됨을 인지하고 복용을 하여야 합니다.

 

아이오딘이랑 포비돈은 무슨 관계죠?

포비돈은 폴리비닐피롤리돈과 아이오딘을 합한 화합물을 이용해 만든 소독약으로, 포비돈 아이오딘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러한 포비돈에도 아이오딘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에, 아이오딘 정제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포비돈을 비상수단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로 완전하지는 않지만, 방사선 노출 시 포비돈 아이오딘을 갑상선과 가슴에 발라주면 피부를 통해 아이오딘의 흡수가 일어나며, 마찬가지로 아이오딘이 갑상선에 방사선 아이오딘 대신 축적되어 방사선 아이오딘의 배출을 돕게 됩니다.

 

엑스레이 (X선) 촬영 시 방사선 피폭량, 이것은 꼭 알고 찍으세요

엑스레이 (X선) 촬영 시 방사선 피폭량, 이것은 꼭 알고 찍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