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병원에 갈 때마다 자꾸 엑스레이 찍으라고 하는데, 이거 계속 찍어도 몸에 해롭진 않은 건지 걱정 많으셨죠. 이 글만 읽고 나시면 엑스레이 촬영이 얼마나 우리 몸에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되실 거예요. 더 이상 엑스레이 촬영할 때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방사선에 대해서
방사선은 방사능 물질에 의해서 방출되는 입자나 전자파를 이야기하는데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방사선은 크게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연방사선은 원래부터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선으로 태양이나, 지하수, 토양 그리고 음식에도 존재하는 방사선입니다. 방사선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은 저런 데서도 방사선이 나온다고?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실제로 살아가면서 숨 쉬고 식사만 해도 1년 동안 조사되는 방사선량은 3.0 mSv (밀리시버트)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에서 지내더라도 노출되는 방사선을 자연방사선이라고 합니다.
인공방사선은 인류가 만들어낸 방사선으로 의료 분야에서 사용되는 엑스레이나 CT촬영 등에서 나오는 방사선이나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선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인공방사선은 몸에 해로운 것 아닌가요?
그러면 이러한 자연방사선은 인공방사선과 차이가 있을까요? 사실은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은 똑같은 것으로 전혀 둘을 구분할 수 없으며,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노출되는 방사선 종류가 아니라 인체에 노출되는 방사선의 총량입니다.
보통 흉부 엑스레이를 1회 촬영시 0.05 mSv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이 되고, 흉부 CT의 경우 1회 촬영 시 8 mSv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이 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감이 잘 안 오실 것 같은데, 예를 엑스레이 촬영 시 보통 2장 정도를 한 번에 찍게 됩니다. 그러면 0.1 mSv 정도의 방사선을 맞게 되는데요, 이는 12-13일 정도 동안 맞게 되는 자연방사선의 양과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되었을 때 몸의 이상이 생기게 될까요? 일반적으로는 100 mSv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어야 세포의 비정상 변형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표는 한번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받았을 때 우리 몸이 어떠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지 나타낸 표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단위는 mSv 가 아닌 Sv입니다. 1 Sv는 1000 mSv라는 것을 참고하여 표를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피폭선량 | 증상 |
0.25 Sv | 임상적 증상 없음 |
0.5 Sv | 백혈구 또는 임파구의 일시 감소 |
1 Sv | 구역질, 구토, 피로감, 백혈구 또는 임파구가 현저히 감소 |
2 Sv | 5%의 사람이 사망 |
4 Sv | 30일 내에 50%의 사람이 사망 |
6 Sv | 14일 내에 90%의 사람이 사망 |
7 Sv | 100%의 사람이 사망 |
방사선 촬영은 어느 정도까지 해도 되나요?
그렇다면 방사선 촬영은 어느 정도까지는 허용이 되는 걸까요? 피폭선량의 허용치보다 낮은 수치라면 얼마든지 많이 방사선 촬영을 해도 되는 걸까요? 흔히 피폭선량에 대한 규제를 자동차의 속도제한과 비교하곤 합니다. 운전자가 제한 속도보다 빠르게 달린다고 해서 항상 사고가 나는 건 아니지만 사고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이처럼, 방사선량이 권고치를 초과할 경우 무조건 인체에 나쁜 영향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상의 위험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료에 있어 방사선을 얼마나 사용해도 되는지에 대해 1997년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정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알랄라 ALARA 원칙' 입니다. 이는 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에서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약어로, 가능한 낮게 합리적인 수준까지 피폭선량을 감소시키라는 의미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검사가 필요하면 검사를 하되, 최소한의 검사만 하자는 의미입니다.
방사선 촬영에 어느 정도까지 라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진단에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병이라면 기준치를 일부 초과하더라도 검사를 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이익이 된다고 생각되면 검사를 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방사선 촬영이라면 기준치 이하라도 시행하지 않는 것이 옳은 방향이며, 특히 의료진들이 항상 이에 대해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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