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경동맥 초음파 (목동맥 초음파)를 했는데 경동맥 협착증이라는 이야기를 들으시면 덜컥 겁도 나고,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도 많으셨을 거예요. 이 글에서 경동맥 협착증에 대해서 깔끔하게 정리해드릴게요. 경동맥 협착증이 어떤 질환이고, 어떤 검사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치료 방법이 있는지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경동맥 협착증, 증상 생기면 이미 늦는 경우도 많다
경동맥 협착증은 경동맥의 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면서 좁아지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런 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뇌로 보내주는 통로 역할을 하며, 경동맥이 좁아질 경우 뇌로 가는 혈류의 양이 감소합니다. 경동맥 협착증의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한쪽 방향의 팔다리 마비, 말하기 장애, 시력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일시적으로 발생하였다가 수 분 혹은 수 시간 내에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며, 그런 경우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고 부릅니다. 일과성 허혈 발작이 생긴 경우에는 향후에도 언제든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동맥 협착증의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경동맥은 절반 이상이 막혀도 많은 환자에서 무증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경동맥은 생각보다 큰 동맥이기 때문에 일부가 막힌다고 해도 뇌로 많은 양의 혈류를 보낼 수 있고, 뇌에서는 일부 혈류가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부족해진 혈류로 생활 해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무증상으로 있다가 70-80% 이상의 심한 협착으로 진행하였을 때 증상이 생기게 되고, 그제야 진단이 된다면 치료 선택에도 제한이 생길뿐더러, 회복되지 않는 뇌손상을 유발하여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경동맥 협착증 진단 방법
경동맥 협착증의 가장 쉽고 정확한 검사 방법은 경동맥 초음파입니다. 대부분의 경동맥 협착증은 죽상동맥경화에 의해 생기게 됩니다. 죽상동맥경화는 혈관 내부를 돌아다니던 지방이나 찌꺼기가 동맥벽에 침착되어 벽을 두껍게 만들고 딱딱하게 만드는 것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경동맥 초음파에서는 경동맥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데, 경동맥의 내벽 두께를 측정하여 죽상동맥경화 정도를 파악하게 됩니다. 경동맥 협착증의 정도도 초음파에서 측정할 수 있는데, 전체 경동맥의 면적을 측정한 후 혈류가 통과할 수 있는 부분의 면적을 측정하여 협착의 정도를 %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간혹 음창이 좋지 않아 경동맥 초음파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나 내경동맥의 위쪽은 MRI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동맥 협착증 치료 방법
경동맥 협착증은 약물치료, 스텐트 시술, 수술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항혈소판제제와 같은 약을 사용해 죽상동맥경화반이 자라지 않도록 하고 협착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협착증이 60-70%이상 진행되거나 뇌허혈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좁아진 경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여 경동맥을 확장시켜주는 시술을 시행하거나, 수술을 통해 직접 혈관 벽을 열어 내막에 침착되어 있는 동맥경화 덩어리를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해 치료하게 됩니다.
경동맥 협착증의 경우 한 번 생기면 예전 상태로 되돌아오기가 쉽지 않으므로, 죽상동맥경화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루 4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4-5회 정도 하고, 식이습관을 조절하며, 금연을 하는 것으로 죽상동맥경화의 발생과 진행을 막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생활습관의 교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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