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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지식

컹컹 기침이 나는 크룹병, 의사가 알려주는 감기와의 차이

by 꿈꾸는 의사 2022. 11. 11.

크룹병-섬네일

아이가 기침을 하는데 기침 소리가 평소랑 조금 달라서 놀라셨죠? 컹컹거리는 듯한 소리의 기침 소리가 나면 크룹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크룹병이 일반적인 감기와는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알아보고, 병원 가기 전 가정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처치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크룹병의 감기와의 차이

크룹병(Croup)은 급성 폐쇄성 후두염이라고도 불립니다. 크룹병은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해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룹병의 경우 감기와는 다르게 심한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필요한 질환으로 구별 방법을 미리 알아두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정상-엑스레이크룹-엑스레이
정상 목 x-ray (좌) 와 크룹의 목 x-ray (우) - 크룹 환자에서는 좁아진 성문하부가 관찰된다

크룹병과 감기의 가장 큰 차이는 성문 하부의 좁아짐입니다. 그러한 성문 하부는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로, 성문 하부의 좁아짐으로 인해서 기침 소리의 차이가 생깁니다. 성문 하부가 좁아지고 막히게 되어, 컹컹거리는 듯한 소리의 기침을 하며, 이를 개 짖는 듯한 소리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한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숨을 들이쉴 때,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지나가면서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함께 목이 쉬는 증상도 흔히 동반되어 목소리가 변하기도 합니다.

 

특히 크룹병은 1-3세 사이의 유아에서 흔히 나타나며, 밤 시간에 더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위의 차이들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보호자라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크룹병의 자가 처치

크룹병으로 컹컹거리는 기침을 할 때 집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요?

 

첫째, 습하고 차가운 공기를 쐬어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습하고 찬 공기는 일시적으로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기침과 호흡 곤란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크룹은 겨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창문을 열거나, 집 밖으로 잠깐 데리고 나가는 것이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가습기를 틀어주거나 따뜻한 물을 받아 수증기가 많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0년 정도 전만 하여도 크룹병에 알려진 치료법이 없었고, 당시에는 가습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일 때가 있었습니다. 크룹 텐트라고 하여, 텐트처럼 생긴 구조물 내에 가습기를 틀어놓고 환아가 들어가 있는 치료를 크룹병에 사용하였습니다.

현재 병원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여전히 가정에서는 가습을 해주는 방법으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셋째, 네뷸라이저가 있다면 네뷸라이저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네뷸라이저를 사용하는 것은 가습기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 크룹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가정에서 이러한 조치들을 하면서도 반드시 기억하여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크룹병은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기도 확보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숨을 들이쉴 때 흉곽의 함몰이 나타나거나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 보인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크룹병의 치료

크룹병을 제때에 치료하지 못하여 심한 기도폐색이 동반되는 경우, 기관 내 삽관이나 기관 절개술 등의 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미리 이에 대해 인지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크룹병의 치료의 중심은 스테로이드입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후두점막의 부종을 줄여줌으로써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효과적인 크룹의 치료 방법입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이와 함께 에피네프린 분무 치료를 하게 되며, 기관지 확장 효과로 호흡곤란에 도움을 줍니다.

이런 약물 치료와 함께 주변 습도 조절, 필요시 산소 공급 등 처치를 통해 대부분 증상의 호전이 가능하므로, 크룹병이 의심되는 경우 너무 걱정 마시고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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