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에서 출생 후 신체검사를 하거나 영유아 검진을 하다가 아기 엉덩이에 딤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많이 놀라고 걱정도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아기 엉덩이 딤플 (신생아 엉덩이 딤플)에 대해 최대한 쉽고 정확하게 정리해 놓았으니, 이 글만 읽으시면 아기 엉덩이 딤플이 있을 때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또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정확히 알게 되실 거예요.
아기 엉덩이 딤플, 생후 3개월 내에 검사가 필요한 이유
신생아에서 엉덩이 딤플은 약 10%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소견입니다. 대부분의 아기 엉덩이 딤플은 발달 과정에서 남은 흔적으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생아 엉덩이 딤플이 있는 경우에는 딤플과 연관되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들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엉덩이 딤플이 있는 신생아의 초기 검사는 초음파 검사로 진행이 되는데, 초음파 장비의 한계점 때문에 생후 3개월이 지나면 초음파로 척수를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기 영유아 검진을 통해 딤플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음파 검사가 음파의 반사와 반향을 이용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뼈나 공기에 가려진 부분은 초음파에서 평가가 불가능합니다.
신생아의 경우에는 척추의 뒷부분인 가시돌기의 골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초음파로 척수를 직접 관찰할 수 있으나, 생후 3개월이 지나 척추의 가시돌기 부분이 골화가 진행이 되면 초음파로는 척수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가 불가능해집니다 (평균적으로 생후 3개월에 가시돌기의 골화가 마무리되지만 아기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만약 이 시기를 지난 후 엉덩이 딤플이 발견된다면 초음파로는 평가가 불가능해지므로 척추나 척수의 이상이 의심된다면 MRI로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MRI 검사는 초음파보다 더 정확한 검사이지만, 검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기의 경우 검사를 위해서는 수면유도제를 사용해야만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기 엉덩이 딤플에서 동반될 수 있는 질환들
엉덩이 딤플이 있는 신생아에서 척추와 척수, 등 부위의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딤플과 연관되어 생길 수 있는 질환들이 대부분 척수와 척추의 발달 과정에서 생기는 기형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래와 같은 질환들이 추가적인 검사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에는 각각의 질환에 따라 수술과 재활치료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대부분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척추갈림증(이분척추)이나 숨은척추갈림증
- 수막척수탈출증이나 수막탈출증
- 딤플 부위의 지방종, 혈관종 등 종괴
- 척추 견인 증후군
반드시 검사가 필요한 딤플 소견
- 항문의 선천 기형을 동반하는 경우
- 딤플에서 액체가 나오거나 피부의 이상 소견이 동반된 경우 (색소침착 혹은 다모증)
- 딤플 주변에 종괴가 동반된 경우
- 혈관종 혹은 혈관확장증의 동반
위에서 언급한 소견들을 하나라도 동반하고 있는 딤플의 경우에는 반드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의사가 딤플을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므로, 고민하면서 망설이시기보다는 우선 병원에 방문하여 신체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엉덩이 딤플이 있는 모든 아기에서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딤플이 있다고 하더라도 동반 질환이 있을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를 하지 않고 경과 관찰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딤플로 초음파 검사를 하는 아기들 중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문제를 가진 아이는 1000명 중에 1-2명 정도밖에 없다고 보고되고 있으니, 검사도 하기 전에 너무 걱정하시지 말고 소아과 진찰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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