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면서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심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7%씩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는데요, 그만큼 협심증 등 심장 질환들은 겨울에 많이 발생합니다. 오늘은 겨울에 증가하는 협심증의 전조증상에 대해 알려드리고,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협심증 전조증상 5가지
전조증상은 어떤 질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환자가 미리 느끼거나 알 수 있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협심증에서 이러한 전조증상을 아는 것은 본격적인 심장 질환이 생기기 이전 예방이나 치료를 할 수 있어,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나 후유증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협심증이 발생하기 전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전조 증상은 크게 5가지입니다. 이러한 전조증상들을 미리 알고 있지 않는 경우, 협심증을 의심할 수 없고 질환이 진행한 이후에야 뒤늦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
첫째, 갑작스러운 식은땀입니다. 심하게 운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식은땀이 나는 것이 놓치기 쉬운 협심증의 전조증상 중 하나입니다.
둘째,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입니다. 가슴이 불규칙적으로 두근거리는 증상은 부정맥에 의해서 나타나는데, 이러한 부정맥이 협심증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셋째, 갑작스런 호흡곤란입니다. 운동을 심하게 한 것이 아닌데, 심하게 숨이 차거나 숨을 깊게 쉬기가 어려운 증상이 협심증의 전조증상 중 하나로 나타납니다.
넷째, 가슴 가운데나 왼쪽을 누르는 듯한 통증입니다. 협심증 환자들이 표현하는 가슴 통증의 양상은 누르는 듯한 통증, 답답한 느낌의 통증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통증이 아닌 답답함이나 먹먹함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느낌이 협심증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다섯째, 어깨나 목 등으로 뻗어나가는 듯한 통증입니다. 이러한 방사통이 협심증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이러한 통증이 자주 있거나 지속 시 반드시 협심증에 대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협심증 vs. 심근경색
진료를 하다 보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차이는 무엇인지 물어보시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사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같은 선상에 있는 질환입니다.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세 갈래의 동맥이 있는데, 그 동맥들을 관상동맥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관상동맥들이 좁아지거나 혈전에 의해 막히게 되면 허혈성 심질환, 즉 심장 근육에 피가 적게 공급돼서 생기는 심장의 질환들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허혈성 심질환은 크게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협심증은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충분하지 못한 혈액이 공급되고 있는 상태로, 심근경색의 전 단계입니다. 그래서 협심증을 진단할 때에는 운동 부하를 하여 증상을 확인하고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운동을 하는 경우 심장 근육의 필요 혈액량이 많아지고, 그 때문에 늘어난 혈액 필요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협심증 환자는 증상이나 심전도의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게 되면서 심장 근육이 전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질환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증상이 있고 심전도의 변화가 발생합니다.
허혈성 심질환 예방법 5가지
이러한 허혈성 심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합니다. 일단 발생하고 나면 빠른 시간 내에 처치가 필요하고, 후유증을 흔히 남기며,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높은 응급질환이기 때문입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줄일 수 있는 예방법을 알려드리니 꼭 기억하셔서 협심증의 위험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첫째, 금연이 꼭 필요합니다. 흡연은 그 자체로 혈관의 죽상경화를 촉진하며, 그와 더불어 혈액의 점도를 올립니다. 또한 흡연 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여 적혈구와 결합하게 되며,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둘째,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3-4일 정도 땀이 날 정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면 허혈성 심질환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1회 40분 이상 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저지방 식이를 생활화하시기 바랍니다. 과식을 피하고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량의 지방 섭취를 피하는 것이 허혈성 심질환의 발생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넷째,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다면 반드시 약물로 혈압, 혈당을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진단되지 않았거나 관리되지 않은 혈압과 혈당은 허혈성 심질환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만약 초기의 고혈압이나 당뇨라면 식이조절과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고 코엔자임 Q10 등 영양제를 복용함으로써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교정이나 영양제 복용으로도 혈압이나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약물 치료로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다섯째, 가족력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허혈성 심질환에 대해 알려주시고, 응급처치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주변 사람들이 허혈성 심질환에 대해 알고, 심폐소생술에 대해 안다면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처가 가능합니다. 허혈성 심질환은 초기 처치와 처치 속도에 따라, 후유증이 전혀 남지 않는 상태에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예후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급성 심근경색 전조증상, 의사가 알려주는 심근경색 자가진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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