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초음파나 상복부 초음파는 검진 시나 상복부 통증이 있을 때 주로 하게 되는 검사입니다. 병원에서 지내다 보면 가끔 초음파 검사가 예약되어 있는데 깜빡하고 물을 마셨다고 문의하시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간초음파나 상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금식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알려드리고, 금식은 어느 정도 시간 동안 이루어지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간초음파에서 금식이 필요한 2가지 이유
2. 금식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절할까?
3. 깜빡하고 물을 마셨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1. 간초음파에서 금식이 필요한 2가지 이유
간초음파 검사에서 검사 대상이 되는 장기는 간, 담낭, 담관 및 담도, 췌장, 비장, 신장 등 상복부에 위치한 장기들입니다. 금식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이런 장기들의 영상을 보다 깨끗하게 얻기 위해서입니다.
금식을 하게 되면 위장관 내에 음식물이 남아 있지 않게 되며, 또한 위장관 내의 공기도 적은 상태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됩니다. 초음파 검사는 우리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의 노은 주파수의 음파를 인체 내부로 보낸 후 내부에서 반사되는 음파를 이용하여 영상을 얻는 검사입니다. 장 내에 공기가 많이 남아 있게 되면 이러한 영상 획득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됩니다.
금식을 하는 두 번째 이유는 검사 대상이 되는 장기 중에 담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을 보관하는 우리 몸의 장기입니다. 음식을 먹지 않고 있을 때는 소화액을 담낭에 보관하고 있다가 음식을 먹을 때 담낭에 보관했던 소화액을 위로 보내 소화를 돕는 기능을 합니다. 담낭이 소화액을 최대한 많이 보관하고 있을 때 담낭이 충분히 늘어나게 되며, 이러한 상황에서 검사를 해야 담낭의 병변 (담낭의 용종이나 결석, 담낭암)들을 더 잘 관찰할 수 있습니다.
2. 금식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금식을 하는 시간은 최소 8시간 이상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8시간 정도가 지나야 위장관 내의 음식물이 충분히 상복부를 통과하고, 위장관 내의 공기가 충분히 배출된 상태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담낭 또한 충분히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아나 영유아에서는 금식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소아는 6시간, 영유아는 4시간 정도의 금식 시간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3. 깜빡하고 물을 마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초음파 검사가 예약이 되어 있는데 깜빡하고 물을 마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초음파 검사를 하기 직전에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종종 새벽에 물을 마셨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경우에 제일 좋은 해결책은 초음파 검사 일자를 미루어 다시 8시간 정도의 금식 시간을 가지고 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올바른 방법입니다.
하지만 직접 환자들에게 이러한 해결책을 제시를 하면, 다시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거나 금식을 다시 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반응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이나 액체만 조금 마셨다고 하는 경우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져 그냥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금식이 되지 않았는데 환자가 꼭 검사를 해달라고 원하는 경우에는 결과가 다소 부정확할 수 있음을 고지한 후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전 검사에서 담낭에 이상 소견이 관찰되었던 환자에서는 금식이 잘 되지 않아 검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다음번 추적 검사 때에는 반드시 금식 시간을 지켜 검사를 진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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